본문 바로가기

먹어보기

샤로수길 오른손 푸드카페 방문 후기 - 변치않는 정성, 깊은 맛. 추억의 안식처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자신의 옛집이라든가.. 첫사랑과 처음 만난 곳이라든가 자신의 모교라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신만의 맛집 또한 추억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내 추억의 공간 추억의 맛집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여러 맛집이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맛집을 고를 때 항상 세 손가락안에 드는 곳이 이곳 바로 오른손 푸드카페 되시겠다.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111 서울대 근처라고해서 일명 샤로수길이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한 오른손 푸드카페는 내 추억의 공간이다.


원래 금천구청역 근처에 있는 곳이었는데 내가 직장을 그쪽으로 다닐때.. 다른 양식당집과는 다르게 아침 일찍(현재는 11시 30분에 오픈하지만 그때당시는 거의 7시에..) 여는 곳이었으며 그 곳에서 아침마다 스프를 사먹었다.


대체적으로 양송이 스프였던걸로 기억하지만 자주 바뀌었었고 저렴한 가격에 마음 한구석과 위장 한구석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었다. 편의점 스프와 일반 왕돈까스집 스프와는 다르게 정말 정성을 담아 진하고 깊은 맛의 스프를 매일같이 맛볼 수 있었고 맛집의 기운을 많이 느꼈었다.


그리고나서 여유가 되면 그 집에서 파스타를 많이 먹었고 가끔은 스테이크도 먹었다. 사실 가격 자체가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저렴하지 않은 만족도를 주는 집이었다.


현재 와이프가 된 여친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갔던 곳이었고... 후에 다시 찾아갔지만 지금의 장소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낙담한 뒤 찾아가지 못했었다.


그리고 3월 1일.. 이 곳에 시간을 내서 찾아가게 되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갔음에도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나를 아직까지 기억해주고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신다. 초심을 잃을 때가 있었을 때에는 스프를 먹으며 감탄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을 내셨다고도 하셨다.


가게 내부는 어찌보면 독특하고 어찌보면 재밌다. 정돈되지 않은 느낌같지만 나름 규칙을 가지고 정리가 되어있다. 소품 카페 같은 느낌도 나면서도.. 아메리칸 스타일 양식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자연스러움? 자유스러움?이 묻어다는 모습이다.



 


메뉴판이 있기는 하지만 벽에 이런 메뉴판이 존재한다. 보시다시피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이 가게는 저만큼의 가치를 품은 맛을 보여준다. 재료도 항상 신선하고 좋은 것으로 저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손님에게 선사한다.


예전에는 진짜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양이 줄은 관계로 스테이크 or 파스타 or 버거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만했다.


사장님과 이야기도 하고 싶어서 사람이 없을 것 같은 11시 30분에 갔는데.. 그 때가 첫끼였던지라.. 스테이크는 뭔가 애매할 것 같고 버거는 아쉬울 것같아서 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파스타가 가장 적합했다.


이 곳에서 정말 여러 파스타를 먹어봤는데 날치할 해선장 파스타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걸로 선택하게 되었다.





드디어 나온 날치알 해선장 파스타이다.


오른손 푸드카페는 독특하게 넓적한 스타일의 면을 사용한다. 원래는 예전에는 얇은 면을 사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어느 순간 넓적한 면으로 파스타를 만드신다.


이 가게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재료를 아끼지 않으신다.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명들이 참 많다. 그리고 날치알도 상당히 많다. 면을 뜨면 면 사이사이에 날치알 많은 것이 보일 정도다.


사이드에는 조각난 토마토들이 비잉 둘러있으며 적당히 익은 브로콜리, 그리고 따로 익히신 듯한 새우까지.. 하나 만드는데 상당히 정성을 들이신다.


맛은 매콤하면서 고소했다. 이 점의 장점이자 단점이 하나 있는데 재료를 아끼지 않으셔서 그런지 맛이 상당히 진하다는 것이다. 담백한 것을 좋아한다면 안타깝지만 크림 파스타 계열은 먹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진한 맛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표현하자만 묵직.... 은 너무 과하지만 묵진~~ 한 느낌이랄까?





 


파스타를 먹다보니.. 뭔가 아쉽다.. 구성이 맞지가 않는 것 같아서 케이준 감자튀김을 시켰다. 역시나 크기가 큼직큼직! 


사진을 보면 뭔가 비어있어보이지만.. 내가 몇 입 먹고 찍어서 그런것이다. 사이드 메뉴를 같이 시키니 역시 구성이 좀 맞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다. 뜨거우니 입에 한꺼번에 넣지 말것! 케찹 필요한 사람은 사장님께 말씀드릴 것!





물이랑 꾸역꾸역 먹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탄산음료를 주셨다.


탄산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치즈+튀김 콤보로 약간의 느끼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더 힘내서 그릇을 닥닥 긁어먹었다.


현재 방학이기도하고 그런지라 손님이 좀 적게 오나보다.. 약간 힘드신다고는 하셨는데.. 


과거 티스토리 블로그 할 당시 이 가게를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그 효과로 손님 몇분이 오셨었나보다.. 그 때 너무 감사했다며 스테이크 무료로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계산을 하려하니 한사코 돈을 받지 않으신다. 블로그를 10년을 했었지만 홍보용으로 요청 들어온 것 빼고는 한번도 돈 안내고 먹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받지 않겠다고 하신다.


파스타 값만이라도 내게 해달라 했으나 스테이크 무료로 준다는 약속을 이걸로 대신하겠다며 받지않으셨다.


너무 고마웠다. 벌써 몇년 전 일인데 아직도 고맙게 생각해주신다니..


나는 그날 파스타를 먹은 것 뿐이 아니었다. 과거 아련한 추억도 같이 먹었다. 그리고 변함없는 맛에 감동 또한 받아갔다. 거기에 무료로 먹었으니.. 추억의 장소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받았다.


여자친구가 있으신 분 또는 와이프가 있으신 분은 꼭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기 바란다. 가격 이상 가는 만족과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혼자 가도 나쁘지 않다.


시간이 된다면 또다시 방문해서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싶다. 꼭 다시 한번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상 더 슈퍼 울트라 그레이트였다.